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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적응기 (a.k.a 회고록)

올리브영 백엔드 개발자의 3개월 일기장

2022.10.05

반갑습니다! 오늘도 올리브영입니다!

반갑습니다! 올리브영 백엔드 개발자 유롱롱입니다! 🐶



띵똥🔔 선물입니다🎁

올리브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Work & Life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기대감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사실, 1차 콜미팅에 합격을 하면 무조건 올리브영으로 가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이제는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된 밍구리님이 면접을 진행하셨는데, 밍구리님과의 콜 미팅이 여느 회사의 면접과 다른 분위기라는 것을 단번에 느꼈습니다.

(후일담으로 밍구리님도 첫 미팅이라서 긴장하고 계셨답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마음을 다해 들어주셨던 밍구리님의 마음에 감동 받은 것도 있었고,

제가 하는 말 안에서 핵심을 찌르는 질문과 그분이 가지고 계신 내공을 느꼈습니다.


제 촉이 발동했습니다🤖 여기다!



입사 날짜만 기다리다가, 아차! 싶었던 부분이… 면접이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사무실을 가본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사무실을 상상하며 출근하는 날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나 진짜 합격한 거 맞아? 회사 출근했는데 이름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이상한 고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띵동~! 오늘 택배가 도착할 예정입니다.’라는 문자가? 시킨 게 없는데? 싶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올리브영에서 보내온 웰컴 키트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올리브영 복지의 시작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 슬펐던 일화가 있는데, 박스 안에는 올리브영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받아 보았습니다만, 진짜 너무 슬픈 게… 저는 쿨톤입니다.

키트 안에는 웜톤 색조 화장품만 있어서 겸사겸사 어머니께 효도했습니다. 🥲 (TMI, 남성과 여성 웰컴 키트 구성이 다르다고 합니다.)


톡투미올영 ✈️ 

제가 새로운 곳에 가면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동안 깊이 파보고 최대한 많이 보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정리를 시작합니다.


경력 있는 개발자가 입사하면 일감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간에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올리브영에서 업무를 잘하고 싶은 저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부담을 주면서 에너지를 너무 빨리 소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주어진 3개월 동안은 은근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도메인을 이해하고 싶은 욕심이 컸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백로그를 하나씩 점검하면서 우선순위가 높은 일감들 속에서 간단하지만 임팩트가 있는 일감들을 찾아냈습니다.


이 일감의 Assignee는 이제부터 유롱롱입니다 😎


(PO님의 첫 배포 축하 메시지)


무사히 첫 배포를 끝내고 그 일을 시작으로 하나씩 일감을 해결했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올리브영의 이야기를 찾다 보니 도메인을 파악하는 것이 재밌어졌습니다.

앞으로는 긴 호흡으로 가져가야 하는 큰 일감을 해보는 것도 기대 중입니다. 💪


올리브영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 제가 그동안 경험했던 많은 스타트업의 문화가 자꾸 떠오릅니다.

우리가 올리브영 배송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불편했던 점이 무엇이 있었지? 어떤 것을 개선하면 더 좋을까?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자주 만들어집니다.



사실 좀 당황했습니다. 👀 성장 속도가 로켓 같았던 스타트업에서의 일들을 다시 경험하게 되었으니까요.

(물론 올리브영의 성장 속도가 여느 로켓 스타트업보다 빠르게 성장 중인 건 사실이지만…)


올리브영은 Agile Process를 사용하고 있는 스쿼드 조직입니다. Sprint 단위로 일감을 정하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PM(Technical Project Manager) 전문가들과 함께 각 스쿼드에서 Agile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에 힘을 쏟고 계십니다.


Sprint를 잘 마치고 새로운 Sprint를 시작하는 미팅을 진행할 때,

스쿼드마다 단위를 정해서 Sprint 회고 - BackLog 리뷰 - Sprint Planning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자율이다 보니 온라인으로 미팅을 많이 진행합니다. 그래서 Sprint Planning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입사 때는 올리브영의 공식적인 메신저는 팀즈였습니다. 하지만 마침 제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고 Slack으로 바뀌었습니다. 🌱

(팀즈에서 데일리 스크럼 / 슬랙에서 데일리 스크럼)


기존에 사용 중이던 팀즈에서 매일 데일리 스크럼을 진행했었는데 슬랙으로 옮기고 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마땅히 생각나는 것이 없어서 메모장에 작성하고 붙여넣기를 하는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슬랙에 옮겨서 며칠 작성하다 보니 귀찮은 마음이 마구마구 생기더군요. 😡

그러던 중 이전 회사에서 데일리 스크럼으로 잘 사용했던 GEEKBOT이 생각났고 바로 도입해버렸습니다.

올리브영에선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능률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누구든지 실험해보고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매일 그 사람의 헬스도 체크하고 함께 웃고, 웃긴 드립의 현장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모두 데일리 스크럼 때 밈 대결 질 수 없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어떤 밈을 날려야 할지 매일 고민하게 됩니다. 🥲 


📈 가보자고! 올영세일

올영에서 가장 큰 이벤트가 어떤 건가요? 한다면 ‘올영세일'입니다. 전사적으로 기대가 가장 크고 그만큼 긴장감이 감도는 일주일입니다.

입사 전 6월 올영세일이 있었고, 저는 입사 후 올영세일이 지나간 자리에 홀연히 앉아 있었습니다.

출근 일주일도 안 됐을 때는 모두가 다음 세일을 위해 문제점을 보수하거나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모습이 생소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9월 올영세일이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에 흐르는 공기부터 다릅니다.



(올영세일을 앞두고 애정이 듬뿍 담긴 IT 담당님의 말씀❤️‍🔥)


올영세일은 00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모두가 잠 못 드는 밤이었습니다.🌛

피크 타임들을 보내면서 내가 보고 있는 트래픽이 맞는지 다시금 눈 비비게 했습니다.


이건 진짜 직접 경험해봐야 합니다. 말로 설명이 안 돼요 🫢



내 장점이 뭔지 알아? 극 E라는거야 🌈

지금까지는 올리브영의 시작과 Work Style을 설명해 드렸다면, 이번에는 Life Style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 클라이밍 좋아하시나요?

입사 첫날, 비대면 미팅 이후로 첨 보는 지니어스님과 어색한 점심 식사 자리가 있었습니다.

식당으로 이동 중에 주말에 있었던 일을 주제로 이야기 중이었는데 주말에 클라이밍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클라이밍…? 🫢


TMI로 저의 유일한 취미가 클라이밍입니다. 3년 동안 매일 벽을 탄 사람입니다.

클라이밍 이야기를 시작으로 사실상 초면인 지니어스님과 갑자기 깊은 유대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회사에서 클라이밍을 즐겨 하시는 분이 여럿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로 동호회를 만들자! 땅땅땅! 했습니다. (네, 극 E입니다.)

9월 모임까지, 벌써 3번째 모임을 했습니다. (클라이밍은 한 달에 한번 만나서 합니다.)

클라이밍에 관심이 있으셨지만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 시작을 못 하신 분들도 연락을 주셨고

저처럼 이미 취미로 클라이밍을 하신 분도 계신 분들도 연락을 주셔서 두 달도 안돼서 15명이나 모이게 되었습니다.

CJ CGV에서 만든 피커스 클라이밍을 자주 이용합니다. (사진 출처 : 몸치 에디터의 CGV 클라이밍짐 체험기)

당연히 할인됩니다. 일일 이용권을 할인받은 금액으로 입장하니까 이것이 복지구나!을 계속 느낍니다.

그리고 단체로 이동하다 보니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운동하기 위해서 선택근무제로 동호회 모임이 있는 날은 한 시간 일찍 퇴근합니다.

덕분에 쾌적한 클라이밍장에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운동이 끝나면 항상 가는 치킨집에서 맥주🍺 잔을 잡고 얼음찜질하면서 안부 인사를 나눕니다.

사실 다른 팀 분들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는데 어쩌다 보니 저희 팀에서 다른 팀 분들을 많이 아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더라고요.

(네 맞아요. 계속 말씀드리지만 극E에요🫶)


클라이밍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조금 힘들지만, 재밌게 알려드릴게요 😈


🎡 쩝쩝박사님 파티에 초대합니다

극E인 것을 들키고 나서보니 팀의 쩝쩝박사님이 되어있었습니다. 회식 장소를 한번 알아보는데 이 근처에 왜 이렇게 맛집이 많죠?

회식 장소 고르는 것도 최최종, 최최최종까지 가는 치열한 경연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다 가보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

(치열했던 후보 식당들과 투표의 흔적)


(그리고 치열했던 회식의 현장)

먹고 싶은 것을 먹자! 그리고 맛있게 먹자! 마음으로 진짜 열심히 먹었습니다. 고기 사진 찍는 것도 까먹고 먹기만 했습니다.

여담으로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지니어스님이 구워주신 마지막 목살은 진심 !!! 맛있었습니다 🍖


2차는 남산 끝자락에 있는 맛있는 하이볼을 파는 카페로~~ ☕️

맞습니다. 카페는 이용 당했고요! 맛있게 또 먹었습니다!


앞으로 트랜잭션개발팀은 더 다양한 회식을 진행해 볼까 합니다.

틀에 박히고 정석적인 회식이 아닌, 트랜디한 회식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회식 장소 추천 부탁드립니다 🙏

DM으로 정중하게 알려주세요 🙏



H워얼V 올리브영❤️‍🔥

9월 후반을 기준으로 이번에 꽉 채운 3개월 지났습니다… 하면, 다들 경악하십니다.

올리브영에 최소 3년 있었던 사람 같다고, 그만큼 적응해버렸습니다. 잘 적응한 것은 좋았으나, 다만… 다만! 그 속도가 너무 빨랐다…! 😎


3개월 동안 올리브영에 대해서 깊게 파고들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노력한 것도 있었겠지만, 팀의 구성원으로서 혼자서 노력한다고 되는 부분이 어디 다 인가요.

저와 우리 팀, 그리고 올리브영 모든 분과 함께 노력한 것이지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회고록을 작성하면서 느낀 점은 '업무는 역시나 히스토리 싸움이다' 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지만 습득하는 양을 늘리고 작업 시간을 줄이고 싶은 욕심이 마구마구 생깁니다.

히스토리를 알면 해보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길 텐데, 레거시 코드를 한판 정리하고 싶어지네요.

(미래의 유롱롱 힘내 💪 미래의 내가 할거야 💪)




올리브영에서 경험한 3개월을 회고하고 나니 진짜 다양한 일들이 많았네요.

이 글이 올리브영 개발에 관심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짓습니다. 😃

OliveyoungCultureTeam
올리브영 테크 블로그 작성 올리브영 적응기 (a.k.a 회고록)
🙏
유롱롱 |
Back-end Engineer
모두 다 개발하고 싶은 개발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