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리브영의 QA팀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희 팀이 AI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한 인시던트 교육 영상에 대한 흥미로운 제작 과정을 소개하려 합니다.
💡잠깐! 인시던트 관리에 대해 먼저 알고 싶다면?
이 글은 인시던트 관리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한 '영상 제작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올리브영의 인시던트 관리 문화와 체계에 대해 궁금하셨다면, 올리브영은 인시던트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를 먼저 읽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 왜 영상이었나: 인시던트 교육의 새로운 시도
QA팀의 역할 확장: 검증을 넘어 전파로
QA팀이라고 하면 흔히 "버그를 찾는 팀" 또는 "검증하는 팀"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것도 우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하지만 올리브영의 QA팀은 단순한 확인을 넘어 서비스 안정성과 품질 향상을 주도하는 팀이기도 합니다.
QA팀은 매년 다양한 인시던트를 분석하고, 그 원인과 대응 과정을 기록하며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정확한 가이드와 상세한 문서를 만들어도, 실제로 읽히지 않거나 제대로 이해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인시던트 대응은 초기 판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발생 후 1시간 이내에 정확한 레벨을 선언하고, 적절한 보고 체계를 따라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리브영은 인시던트 레벨 선언 및 대응 프로세스를 강화해오고 있습니다.
2025 인시던트 레벨 개편: 동일한 기준 공유의 필요성
서비스의 성장에 맞춰 2025년 새로운 비즈니스 규모를 반영한 레벨 기준이 적용되면서, 전체 조직이 동일한 이해를 갖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정확한 기준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올리브영은 인시던트를 영향도에 따라 Level 0부터 Level 3까지 4단계로 분류하며, 각 레벨마다 보고 체계와 대응 절차가 다릅니다. 하지만 기존처럼 구두/문서 전파를 하자니 참고 자료로는 훌륭하지만 긴급 상황의 행동 지침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구성원들이 긴급 상황에서 '정보를 기억하고 즉시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학습 효과의 관점에서 기존 방식을 재검토한 결과, 교육학에서 학습 방법에 따른 기억 보존율을 나타내는 "학습 피라미드(Learning Pyramid)" 이론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수백 명의 관계자에 가르치기(Teaching) 및 실습(Practice)을 진행할 수 없는 현실적 제약 하에서, 시청각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단순 문서 제공 대비 2배 기억 보존율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교육 영상은 아래와 같은 효과가 기대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결심했습니다. 품질을 관리하는 팀이니까, 이제는 품질의 '이해'까지 관리하자고!
- 반복 시청 용이성: 필요할 때마다 해당 챕터만 빠르게 확인 가능
- 시각적 강조 효과: 중요한 기준을 화면과 음성으로 동시에 전달
- 메시지 통일성: 누가 시청하든 동일한 내용과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
- 확장성 확보: 신규 입사자 온보딩 교육에도 즉시 활용 가능
처음에는 저희도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QA팀이 영상을 만든다고?”
“검증은 자신 있는데… 영상 제작은 또 다른 세계 아닐까?” 😅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시던트 교육이야말로 QA가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이었습니다. 인시던트의 본질은 '무엇이 왜 잘못되었는가'를 찾고, '앞으로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를 정의하는 일! 즉,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QA의 핵심 역할과 완전히 맞닿아 있었죠. 그렇게 QA팀의 첫 번째 AI 영상 제작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영상 제작 경험은 없었지만,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전달”이라는 목표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확실했죠.
🎬 AI 툴 평가: QA 관점의 의사결정 과정
교육 영상 제작, 누구나 겪는 현실적 장벽
기존 방식으로 교육 영상을 제작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릅니다. 긴 제작 일정부터 막대한 비용, 전문 기술 요구 사항까지 효과적인 교육 자료 제작의 장벽은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스크립트 작성, 소스 제작, 촬영, 편집, 후반 작업 등 전통적인 영상 제작은 각 단계마다 막대한 시간과 리소스를 요구합니다. 특히 저희처럼 전문 영상팀이 없는 조직은, 이러한 리소스 제약 때문에 외주 제작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문 제작사에 의뢰하는 경우 15분 분량 교육 영상 하나에 300만원에서 500만원, 제작 기간만 최소 2주에서 한 달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희처럼 전문 영상팀이 없는 조직의 경우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합니다. 전문 장비나 전문 지식 없이 고품질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희 QA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인시던트 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아래와 같은 현실적인 제약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 영상 제작 경험이 전무한 QA 엔지니어 2명
- 제한된 예산 (외주 제작은 선택지에서 제외)
- 촉박한 일정 (2025년 9월까지 새 기준 전파 필수)
이러한 리소스와 확장성의 격차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영상은 학습을 위한 강력한 도구이지만, 일관성 있는 고품질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노력으로 인해 조직이 그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AI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AI 툴이 바꾸는 콘텐츠 제작의 패러다임
생성형 AI의 발전은 영상 제작의 진입 장벽을 극적으로 낮추고 있습니다. 전문 영상 제작자나 편집자 없이도, 고가의 장비 없이도, AI 툴의 조합만으로 방송 수준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시중에 수십 가지 AI 영상 툴이 넘쳐났지만, 이렇게 길이가 길고 메세지가 많은 콘텐츠에는 "어떤 툴을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가"에 대한 검증된 가이드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직접 실험하기로 했습니다.
8가지 조합을 테스트한 2주간의 여정
영상 제작을 결심한 뒤 첫 번째 과제는 바로 툴 탐색과 조합 전략 수립이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우리는 테스트 자동화와 품질 검증에는 익숙하지만 영상 편집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툴을 평가하는 방법론은 알고 있었죠.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으면서도 전달력이 뛰어난 조합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1단계) 후보군 선정
먼저 시장에서 주목받는 AI 영상 제작 툴들을 비교했습니다. 가격은 선택 과정에서 중요한 판단 요소였기 때문에, 2025년 여름(7월 기준) 가격을 조사해 아래 표에 정리했습니다. 이후 정책 변경이나 업데이트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 도구 | 특징 | 비고 | 가격(월) |
|---|---|---|---|
| Synthesia | 글로벌 기업용 AI 아바타 영상 제작, 다국어 지원 강점 | 자연스러운 진행자형 영상 가능 | $0~89 |
| Vyond | 캐릭터 기반 애니메이션 연출, 스토리텔링에 유리 | 다양한 상황 연출 가능 | $0~99 |
| Gemma | 텍스트 기반 슬라이드 제작 도구로, 콘텐츠 콘셉트 시각화에 용이 | 빠르고 간단하지만 연출 한계가 있음 | $0~25 |
| Vrew | 자막/컷 편집 지원, 영상 흐름과 템포 조절 가능, AI 목소리 학습 가능 | 커스터마이징 자유도 높음 | $0~28 |
| AI STUDIOS (DeepBrain AI) | 실제 인물형 AI 아바타가 자연스럽게 설명 | 교육 영상의 강의자 역할 구현에 적합 | $0~69 |
| Veo3 | 챕터 기반 영상 자동 생성, 이미지와 텍스트 기반 스토리 제작 가능 | 깔끔하고 다양한 스타일 영상 제작 가능 | $0~35 |
| Hailuo | 슬라이드 기반 교육 콘텐츠 자동 영상화, 자막+음성+BGM 포함 | 문서-영상 전환에 용이 | $0~35 |
| Midjourney | 고품질 이미지 생성 | 영상 썸네일, 배경, 캐릭터 컷 활용에 적합 | $0~35 |
| Runway | 영상 클립 편집, 음성 변조, 스타일 전환 등 생성형 영상 편집 AI | 영상 흐름 보정, 효과 추가에 유용 (후반 작업용) | $0~35 |
| Heygen | 실제 인물형 AI 아바타, 다국어 리핑 싱크 우수 | 글로벌 온보딩/리더 대상 영상에 효과적 | $0~29 |
| Hedra | 캐릭터 + 배경 + 내레이션을 AI가 자동 생성 | 캐릭터 기반 설명 영상에 적합, 스크립트 중심 제작에 강점 | $0~30 |
| Capcut | 직관적 인터페이스의 영상 편집 툴! 템플릿 다양 | 초보자도 쉽게 클립 편집 가능, SNS 스타일 영상 연출에 유리 | $0~14 |
| ChatGPT | 스크립트 작성, 슬라이드 구조 설계, 내레이션 대본 자동화, 이미지 생성 | 다른 툴과 연계해 전체 영상 설계 가능 | $0~3 |
2단계) 평가 기준 수립
QA팀답게 명확한 평가 매트릭스를 만들었습니다.
| 구분 | 한국어 자연스러움 (30점) | 시각적 완성도 (25점) | 작업 효율성 (20점) | 확장성 (15점) | 비용 효율 (10점) |
|---|---|---|---|---|---|
| 구분 | - TTS 발음 정확도 - 억양 및 호흡 - 전문용어 처리 |
- 아바타 자연스러움 - 립싱크 정확도 - 화면 구성 자유도 |
- 학습 곡선 - 협업 가능 여부 - 렌더링 속도 |
- 구독료 - 사용량 제한 - 무료 기능 범위 |
- 향후 콘텐츠 제작 재사용 가능성 - 템플릿화 가능성 |
3단계) 실전 테스트
하나씩 테스트하며 평가해보니 각각의 장단점이 확실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몇장을 샘플로 만들어보니 단일 툴보다는 3개 내외의 툴을 조합해 제작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두 가지 조합으로 데모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두 조합을 사내 동료 5명에게도 보여준 후 피드백을 받았는데, 더 우수한 품질의 조합B가 제작 시간은 더 걸리지만 교육적 효과는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번 교육 영상의 목적이 "구성원이 인시던트 프로세스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므로 최종적으로 조합 B를 선택했습니다. 확실히 이 2주간의 실험을 통해 "AI는 만능 도깨비라, 알아서 다 해준다"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단일 AI 툴의 한계를 깨달았습니다. 툴마다 강점이 다르다 보니 전략적 조합이 필수였습니다. 비록 제작 시간에 투자가 필요하긴 했지만 한번 조합을 확정하면, 이번에 구축한 파이프라인으로 향후 모든 테크팀 교육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제 이 조합으로 최종 영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각 단계별로 그 과정을 상세히 공유하겠습니다.
⚙️ 제작 파이프라인: AI 툴 조합으로 완성하기
| 구분 | Step 01 | Step 02 | Step 03 | Step 04 |
|---|---|---|---|---|
| 제작기간 | 2주 | 1주 | 1주 | 2일 |
| 참여인원 | 2명 | 2명 | 2명 | 1명 |
| 작업 시간 (1인) | 6시간 | 2시간 | 3시간 | 2시간 |
| 사용 툴 | 수기 | AI STUDIOS | Vrew | AI STUDIOS |
| 최종 산출물 | 126페이지 PPT | AI 아바타 | AI로 목소리 삽입 | 인사장면 삽입 |
PPT 제작: 콘텐츠 구조화
여러가지 방식을 시도해본 결과, 결국 정보 전달에 가장 적합한 도구는 PPT였습니다. 회사에서 이미 사용 중인 공식 템플릿이 있었고, 로고 라이브러리와 디자인 가이드가 정리되어 있어 일관성 확보와 함께 대외 공유에도 즉시 활용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AI로 PPT 초안을 생성하는 Gamma도 테스트해봤지만, 결과물이 우리의 요구사항과 맞지 않았습니다. 올리브영의 브랜드 컬러, 폰트, 레이아웃 가이드를 AI가 완벽히 따르기는 어려웠고, 결국 수동으로 하나씩 만드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디자인 감각이 부족한 저희에게 PPT로 제작된 회사 템플릿은 최고의 파트너였습니다.
| 챕터 | 내용 | 핵심 메세지 |
|---|---|---|
| 1. 인시던트와 레벨 선언 | 인시던트 정의, 선언시점, 초기선언 원칙 | 1시간 이내 선언, 영향도가 불확실하면 최대 손실 기준으로 선언 |
| 2. 인시던트 레벨 정의 | Level 0~3 개요 및 선언 기준 요약 | 각 레벨의 핵심 판단 기준 숙지 |
| 3. 온/오프라인 판단 기준 | 세부 기준 제시 (시간, 손해금액, 건수 등 영향도) | 명확한 수치 기준으로 즉시 판단 |
| 4. 보고 체계 원칙 | 초기 보고, 최종 보고, 보고자/피보고자 역할 | 레벨별 보고 프로세스 준수 |
| 5. 재발방지대책 | 후속관리 절차, 조치기한, 추적 방법 | 인시던트는 종료가 아닌 개선의 시작 |
그런데 PPT를 영상으로 변환할 때 가장 큰 난관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처리 부분이었습니다. 일반적인 PPT에서는 한 슬라이드 안에서 텍스트나 이미지가 순차적으로 나타나도록 애니메이션을 설정합니다. 하지만 AI Studios나 Vrew 같은 영상 툴은 각 슬라이드를 하나의 정적 이미지로만 인식합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마다 슬라이드를 분할해 강조 포인트를 추가하니 원래 45페이지였던 PPT가 126페이지로 증가했습니다.😱 한 장면의 강조를 위해 슬라이드 한 장을 더 만드는 고통… 공감하시죠? 하지만 영상에서 시청자의 시선을 정확히 유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PPT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교육 자료였지만, "몰입력 있는 교육"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각적, 청각적 요소가 필요했습니다.
시각화 및 아바타 합성
단순한 나레이션이 깔린 슬라이드쇼보다, 사람이 설명하는 느낌을 주는 영상이 집중도를 훨씬 높인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 입증되었습니다. 이를 "Personification Effect(의인화 효과)"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람이 126페이지 분량을 촬영하려면 스튜디오 대관, 전문 촬영 장비, 전문 강사 또는 아나운서 섭외, 지원 인력 투입, 편집, 시사 등 여러 제약이 존재하죠. 그런데 AI 아바타가 있으면 촬영 없이 스크립트만으로 생성이 되고, 수정이 간편하며, 일관된 톤과 표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다국어 지원도 가능해 영어 또는 중국어 등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도 가능합니다.
물론 시중에 좋은 AI 영상 툴이 많았지만 저희 콘텐츠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외국인 아바타에 한국어 음성을 입히면 어색하고 립싱크 또한 불일치하여 한국인과 비슷한 아바타를 보유한 툴이 많지 않았습니다. 애니메이션풍 캐릭터도 많았으나 급격한 몰입감 저하로 선호도가 낮았으며, 대부분 한국어 발음이 부자연스럽고 전문용어를 오독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AI Studios(DeepBrain AI)는 다른 툴에서 아쉬웠던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습니다. 실사 기반 한국인 아바타 4종 제공, 발음 정확도 90% 이상 체감되는 한국어 TTS 최적화, 립싱크 자동 매칭, 공동 작업이 가능한 편집 기능 등이 만족감을 높였습니다. 특히 협업 기능은 126개 슬라이드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점 역시 존재했습니다. 예를 들어 “Level 1”을 “레벨 원” 대신 “레벨 하나”로 읽는 경우가 있어, 영어와 숫자는 모두 한글로 변환해야 정확한 발음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효과음을 지원하지 않아 강조가 필요한 구간은 다른 툴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음성 클로닝 및 후처리
국내 스타트업 VoyagerX가 개발한 AI 영상 편집 툴 Vrew를 최종 편집 툴로 선택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AI 보이스 학습 기능: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학습해 TTS로 생성 가능
2️⃣ 효과음 및 배경음악 라이브러리: 약 980종 효과음, 270종 배경음악 무료 제공
3️⃣ MP4 파일 병합 및 편집: AI Studios에서 만든 여러 영상을 하나로 합치기
무엇보다 "CTO 등 실제 구성원의 목소리로 교육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왜 구성원의 목소리, 특히 그 중에서도 CTO 목소리가 필요했을까요? 사실 영상 제작 초기부터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이 콘텐츠를 끝까지 집중해서 볼지 고민이 컸습니다. 그런데 인시던트 관리는 기술총괄자 CTO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입니다. 만약 그러한 CTO님이 직접 설명한다면, 구성원들은 "이건 정말 중요한 내용이구나"라고 인식할 것입니다. 이를 조직 심리학에서는 "Authority Principle(권위 원칙)"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CTO가 15분 분량을 직접 녹음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크립트 숙지, 일정 조율, 촬영 준비, NG를 포함한 실제 녹음 등에 투입해야 할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Vrew의 음성 학습 기능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단 10분의 녹음으로, 수십장 분량의 나레이션을 CTO 목소리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에 CTO님께 Vrew에서 제공하는 30개 표준 문장을 읽어주시면 AI가 음성을 학습해 영상에 적용할 수 있다고 요청했고, 흔쾌히 승낙을 해주셔서 CTO 집무실에서 녹음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Vrew에도 단점이 있었습니다. AI Studios처럼 하나의 프로젝트를 여러 명이 실시간으로 편집할 수 없어, 다음과 같이 작업을 분담했습니다. 각자 맡은 파트를 따로 작업한 후 각각의 영상을 합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병합하면 하나의 통 파일로 변환되기 때문에 이미지, TTS, 효과음 중 하나라도 수정이 필요하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습니다. (하나라도 틀리면 다시 처음부터… 절대 안돼😭) 따라서 병합 전 철저한 검수가 필수였습니다. 우리는 2인이 각각 2회씩, 총 4회의 전체 시청 검수를 진행했습니다.
실사 삽입 및 최종
영상 제작이 거의 완료된 시점에서, 우리는 한 가지를 더 고민했습니다. AI로 만든 영상은 물론 투자 대비 완성도가 높지만, 뭔가 '사람의 온기'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요. YouTube 분석에 따르면, 시청자는 첫 10초 안에 영상을 계속 볼지 말지 결정한다고 합니다. AI 아바타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실제 CTO가 직접 등장해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있다면 훨씬 강력한 인상을 줄 수 있고 그 첫 10초가 시청률을 결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CTO님께 다시 한 번 협조를 구해, 약 10초 분량의 인트로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실사 인트로와 Vrew에서 만든 영상을 합치는 작업은 Adobe Premiere Pro에서 진행했습니다.
영상을 배포하기 전, QA팀답게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철저한 품질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 항목 | 세부 내용 | 결과 |
|---|---|---|
| 정확성 | 모든 수치와 기준이 최신 가이드와 일치하는가 | ✅ 검증 완료 |
| 일관성 | 용어 표기가 통일되어 있는가 | ✅ 통일 완료 |
| 가독성 | 글자 크기와 적절한가, 아바타가 글자를 가리진 않는가 | ✅ 조정 완료 |
| 음질 | 음성이 명확하게 들리는가, 잡음이 없는가 | ✅ 문제없음 |
| 타이밍 | 나레이션과 화면 전환이 자연스러운가 | ✅ 동기화 완료 |
| 효과음 | 효과음이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가 | ✅ 적절함 |
| 오타/오독 | 자막 오타, 음성 오류 없는가 | ✅ 2건 수정 |
| 재생 | 다양한 기기에서 정상 재생되는가 | ✅ 테스트 완료 |
🧚♀️ 제작한 교육 영상을 구성원에게 전달하기까지
그렇게 영상을 완성하고 나니, 다음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걸 어디에 올려야 구성원들이 진짜로 잘 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단순히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누가 시청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적당한 '강제성'을 부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자율 시청'에만 의존하면 놓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인시던트 기준처럼 전 구성원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내용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올리브영에서 사용 가능한 교육 콘텐츠 배포 채널을 비교했습니다.
최종 선택한 "올리브라운지"는 올리브영 구성원만 이용할 수 있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공지, 사내방송, 교육, 공모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청 현황 확인 기능이 있어 교육 이행률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선택에 결정적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교육은 인시던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높은 참여가 중요했습니다. 이에 시청 완료율 목표를 90%로 잡았고, 올리브라운지를 통해 안내와 독려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최종 95%라는 기대 이상의 완료율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아래와 같은 긍정적인 보이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B님: "이번 교육 영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CTO님의 목소리였습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순간 "진짜 녹음하신 건가?" 싶을 정도였죠. 그 덕분에 전달력이 훨씬 강해졌고,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는 몰입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게다가 헷갈릴 수 있었던 레벨 구분도 화면 구성이 깔끔해서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어요. 듣는 재미랑 보는 재미가 동시에 살아 있어서, 교육 영상이라기보단 잘 만든 콘텐츠 보는 느낌이었어요😀"
👩🏼 S님: "단순히 테스트만 하는 팀을 넘어 조직 구성원들이 인시던트에 대해 공통된 이해를 갖게 하고 서비스 안정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주도하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영상이었습니다.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동일하게 인식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좋은 가이드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품질 문화를 널리 전파해주세요~!"
👱🏼♀️ G님: "대부분의 교육 영상은 다소 단조로운 음성으로 인해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번 영상은 CTO님 목소리가 직접 들어가 있어서 신선하고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더불어, 인시던트는 관련 담당자가 아니라면 실제 대응 과정을 체감하기 어렵지만, 교육 영상을 통해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 마치며
이번 인시던트 교육 영상 제작은 올리브영 QA팀에게 분명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이었습니다. 테스트 케이스를 설계하던 손으로 대본을 다듬고, 리포트 검증에 집중하던 눈으로 영상의 컷 편집을 맞추는 과정은 낯설었지만, 그만큼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인사이트는 '좋은 품질은 결국 이해에서 시작된다'는 확신입니다. 딱딱한 문서나 구두 전달에 의존하던 인시던트 정의와 레벨 기준이 영상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전환되자, 구성원들의 반응도 평소와는 달랐습니다. 복잡한 규정도 쉽고, 자연스럽게 조직 전체의 공통 언어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엿보였습니다.
또한, AI의 실용적인 힘을 체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AI 아바타, 음성 합성 기술은 촬영, 편집, 녹음 등의 기술적 장벽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QA 엔지니어가 직접 '전달 방식의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콘텐츠 기획 및 스토리텔링 역량은 여전히 사람, 즉 우리의 몫이라는 점입니다. AI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전달하려는 품질의 본질을 설계하는 것은 QA팀의 역할입니다.
이처럼 올리브영 QA팀은 이제 단순한 '품질 검증' 조직을 넘어, '품질 문화 전파'를 주도하는 조직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적극적으로 탐색하여,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모두가 공감하는 품질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음번 QA팀의 도전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